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의 우리협회는 물론이고 회장님들도 무척 어려움이 많았다. 회장님을 모시기도 힘이 들었고, 어렵게 모신 회장님들도 오래가지를 못했다. 우리 미식축구를 이끌려고 하는 협회 임원들의 고생은 말할 것도 없었다. 7대 엄훈회장님부터 12대 유화진 회장님까지에 일어난 어려움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7대 엄훈(嚴訓, 1969년 – 1973년, 1910년생 - ?)/전무이사: 이상윤 7대 엄훈 회장
6대 전한진회장이 한국에서 임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회장은 공석이 되었다. 당연히 국내리그는 휘청거리었다. 어렵사리 장박 주원복 이상윤 선배님들이 모시고 온 분이 전 고려대 럭비선수 출신인 엄훈 선생님이셨다. 엄회장님은 1926년에 보전(현 고려대) 법학부에 입학하여 럭비선수로 일본에 까지 명성을 떨친 분이시다. 협회사무실은 무교동에 있었던 백광약품(미원그룹 전신)으로 이상윤(보인고 졸) 선생님이 근무하시던 곳이었다. 대학가가 한창 어려운 시절이었다. 대회가 없어 서울대 총장기와 같은 대회는 선수들이 스스로 대회를 만들어서 유지가 되곤 했었다. 그래도 재임 중인 72년에 고려대가 일본을 원정하였고 다음해인 73년에는 일본의 관서학원대 한국원정 등이 있었다. 부회장은 없었다.
8대 남정환(南正煥,1974년 – 1977년, 예비역 장성/전무이사: 김위영
일본의 관서학원대가 한국을 다녀간 후에 협회는 무기력증에 빠졌다. 그래서 새로 모셔온 분이 남정환 예비역장군이었다. 협회 사무실은 무교동에 있던 검도협회에 양해를 얻어 같이 사용을 했다. 전무이사는 서울대 미대에서 센타로 활략을 했던 김위영(62학번)이 전무이사로 협회를 운영하였다. 재임 중에 큰 행사는 1976년 5월에 일본 구주 선발 초청 제3회 한일 친선 미식축구대회가 있었다(서울운동장). 그리고 1976년 9월에는 부산 동아대학교 미식축구 팀이 창단 되었다. 서울 이외에 대학팀이 창단되기는 처음이었다.
10대 이창우(李彰雨,사업가 1977년 – 1978년)/전무이사 주원복
9대 이창우회장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과를 71년에 졸업하고 세계를 제패한다는 의미로 1974년 30대 나이에 만든 제세그릅은 70년대 당시 율산그룹(신선호)과 대붕그룹(김병만)과 함께 "무서운 아이들(앙팡 테리블)"이란 별명이 붙은 재계의 실력자들이었다. 1977년에 회장에 취임하였으며 78년에는 일본 관서학원대를 초청하여 제4회 한일친선 미식축구대회(서울운동장)를 열었다. 동생이 서울대에서 잠시 미식축구를 한 인연으로 미식축구 증흥을 위해 많은 꿈을 펼쳤고, 우리 미식축구인들의 기대도 컸었는데 취임 후 2년째인 1979년에 번창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며 회장직도 그만 두게 되었다. 이창우회장은 70년대에 중동에 건설붐이 일어났을 때 부족한 원자재(시멘트 및 골재)를 제 3국인 유럽등지에서 구입하여 중동으로 직접 공급하는 일종의 삼각무역으로 많은 돈을 모았다. 그러나 뒤늦게 직접 시작한 건설업(대한전척)에서 자금의 흐름이 막힌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당시 자산은 100억이었는데 일천만원을 못갚아 부도가 났다고한다. 재임 중인 1978년에 부산대가 창단되었다.
1979년 12월 14일 조남진회장 취임기자회견 한국일보 12월 15일 보도
10대 조남진(趙南鎭,1979년 – 1980년/부회장 최영언/전무 주원복
10대 조남진회장
공석 중이던 협회장을 이어 받은 분이 당시 부동산으로 재력을 쌓은 조남진회장이다. 공석기간도 길었다. 1979년 가을 약 한학기 공백기를 가지게 된다. 하여간 조남진 회장은 79년 12월 14일에 취임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취임사에는 미식축구 전용구장, 부산과 대구에 팀 매년 2팀 씩 증설하겠다는 등 많은 꿈을 심어 주셨었다. 취임초에 장비 20벌을 수입하여 부산지역(강성봉회장)에 모두 기증을 하였고, 이 장비는 부산의 각 신생대학팀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지금 부산협회 태동의 종자씨가 된다. 또한 조회장은 서초동에 협회 사무실을 마련하여 주었고, 또한 전무이사에게는 매달 유급으로 월급을 지급하는 등 열정을 보였지만 다음해 1980년 여름에 사업 실패로 회장직을 그만 두게된다. 그러나 조회장은 지방 미식축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분중에 한분이다.
11대 우창진 직무대리(禹昌桭, 1980년 – 1981년, 1944년생 )/전무이사 주원복
11대 우창진회장 직무대리
조남진 회장의 사업실패로 급작스러운 퇴진 이후 공석이던 협회를 끌고 가신 분이 우창진(고려대OB, 63학번)회장 직무대리다. 72년에 고려대 팀을 인솔하여 일본으로 원정을 갔던 분이고 이후 많은 한일관계를 유지시킨 분이다. 1979년 6월 초에 한국대표팀을 인솔하여 일본 관서지역에 원정을 다녀오기도 했다. 과도기에 회장직을 수행하였으며 1980년 가을 시즌 약 6개월간 단명이었다. 경기인 출신으로 협회의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조기 퇴진하였다.
유화진 회장 취임기사 1981년 11월 25일 조선일보 기사
12대 유화진(兪華鎭, 1981년 - 1985년/양성균, 최영언 부회장/김상엽 전무
12대 유화진회장
화진상사 대표로 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지방에 팀 창단을 강조하셨다. 따라서 취임직후에 부산에 장비 20여벌을 증정하여 경성대와 해양대 창단에 도움을 주었다. 82년 부터는 주한 미국고교팀 들과 서울지역 대학팀들 간에 한미연맹전을 개최하기도 하였다. 1983년에 대구에서 경북대가, 1984년에는 계명대가 창단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다. 전임회장과 인수인계가 잘되지를 않아 협회명이 "한국미식축구협회"에서 별도로 "한국아메리칸풋볼 협회"로 개명을 하여 등록을 하게되었다. 이후 부터 30여년간 우리협회는 "한국아메리칸풋볼 협회"로 등록이 된다. 한국아메리칸풋볼협회 명칭 변경기사 1982년 7월27일 동아일보
참고자료: 1. 동아일보 1979년 보도자료/족보 고려대 31년사 중에서 2. 한국일보 1981년 보도자료/족보 고려대 31년사 중에서 3. 영남일보:1981년 10월22일 4. 조선일보: 1979년 12월 15일 보도기사 5. 족보: 고려대 31년사 6. 원로들과의 대화: 생전의 주원복, 장박 선생님, 양성균(보인상고) 김위영(서울대 OB) 7. 자료제공: 석진우 전고대 미식축구부 감독
역사편집: 한길 박경규 경북대학교 감독 전화 010-3541-5792/ kkpark@knu.ac.kr
